2025년 12월 15일(월)

신태용 감독이 정승현 뺨 때리는 영상 공개... 축구 팬들 의견은 갈렸다

프로축구 울산HD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신태용 감독(55)이 선수 폭행 논란에 휘말리며 축구계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선수를 때리는 영상이 공개됐지만 신 감독은 폭행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14일 공개한 영상에는 신태용 감독이 울산HD 부임 당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정승현 선수의 뺨을 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origin_신태용감독울산의힘을보여드릴게요 (1).jpg신태용 감독 / 뉴스1


신 감독은 선수들과 차례대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던 중 정승현과 마주하자 오른손으로 그의 왼쪽 뺨을 쳤습니다.


이 장면은 울산 구단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촬영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해당 영상은 정승현이 지난달 30일 울산HD의 K리그1 최종전 종료 후 제기한 신 감독의 폭행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입니다. 


영상을 본 팬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습니다.  


한 팬은 "영상을 몇번이나 돌려봐도 가벼운 미소와 함께 친 것인데 폭행? 어이가 없다. 말할 걸 하고 꼬투리 잡을 걸 잡아라", "이게 폭행인가? 누가 봐도 반가움의 표시 아닌가?"라며 신 감독을 옹호했습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정승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만인이 보는 앞에서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때리는 게 어딨냐", "선수가 기분 나빴다면 때린거다. 신 감독이 잘못했다" 등의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울산HD의 K리그1 최종전 종료 후 "사실 그 영상이 어떻게 돌아다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고, 부모님도 속상해하셨다"며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그런 일을 겪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사실 그런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요즘 시대와는 맞지 않는다"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성폭행이나, 폭행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폭행"이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청용 선수, 주장단, 구단에서 정확하게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 생각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폭행논란에입연신태용감독친근함표현…과했다면미안하다.jpg신태용 감독 / 뉴스1


반면 신태용 감독은 이러한 폭행 의혹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정승현의 입장 발표 직후인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정)승현 같은 경우는 내가 올림픽, 월드컵 등 함께한 동료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아꼈던 제자고 (울산HD를 나가기 전에) 마지막까지 미팅했던 친구가 승현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신 감독은 "승현이가 '감독님한테 너무 죄송하다', '우리랑 같이 함께 좋은 성적을 못 내서 미안하다'고도 했는데, 왜 인터뷰를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겠다"라고 당혹감을 표했습니다.


그는 "승현이랑 가끔 문자도 하고 올 초에도 장문의 카톡도 오고 그래서 항상 편하게 지내던 제자"라며 "진짜 몇 년 만에 같이 한 팀에 이렇게 만나다 보니까 내가 좀 표현하는 게 과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승현이한테 미안하게 생각한다. 승현이가 그게 기분 나빴다면 진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신 감독은 "누가 첫 만남에 폭행을 하겠냐"며 "그 부분은 승현이가 폭행이라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내가 승현이를 애제자같이 챙겼던 것이 좀 강하게 표현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폭행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origin_신태용폭행논란진실공방과열…구단침묵이화키운다.jpg울산 HD 선수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폭행이 있었다면 저는 감독을 안 한다"라며 "10여 년 만에 만났고 그러다 보니 내가 좀 강하게 표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울산 구단은 지난 2일 성적 부진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