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여성들과 함께 찍힌 트럼프 젊은 시절"... 미국 정치권 뒤흔든 '엡스타인 사진' 19장

미국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함께 찍힌 사진 19장을 공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망한 억만장자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영화감독 우디 앨런,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등 정계와 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사진에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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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들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곁에서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금발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 얼굴이 가려진 여성 6명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 사진에는 '트럼프 콘돔'을 4달러 50센트에 판매한다는 팻말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엡스타인 사유지에서 확보한 사진 9만5000장 중 극히 일부만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WP는 이 사진들에 촬영 날짜가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장소 등 구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이 충격적인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남성들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법무부는 지금 당장 모든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공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사진을) 보지 못했지만, 모두가 엡스타인을 알았다. 그는 팜비치 전역에 있었고 수백 명과 사진을 찍었다"며 "그러니 별일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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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이 다시 한번 허위 서사를 만들려고 선별적으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과 민주당 지인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촉구하는 등 피해자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포함한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후 2019년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명단이 존재한다는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알지 못했으며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열성 지지층까지 자료 공개를 요구하자 지난달 의회가 제정한 엡스타인 자료 공개법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오는 19일까지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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