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집을 잃고도 담담한 반응을 보인 한 여성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는 SN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여성 장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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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최근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에 위치한 본가를 화재로 잃었습니다.
불길로 집이 완전히 소실됐지만, 집주인의 딸인 장씨는 잿더미가 된 집 앞에서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는 해당 사진과 함께 SNS에 '인생은 늘 나를 속이지만, 다행히 나는 웃는 걸 좋아한다'라는 글을 남기며 담담한 반응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화재는 지난달 2일 오후 7시쯤 발생했습니다. 장씨의 부모는 목조로 지어진 집에서 TV를 시청하던 중 갑작스러운 정전을 겪었고, 잠시 뒤 지붕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두 사람은 즉시 대피해 다행히 별다른 부상 없이 집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집은 이미 거의 전소된 상태였습니다.
장씨는 부모가 평생 살아온 집이 잿더미로 변한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부모님은 그 자리에서 울고 계셨고, 나는 옆에서 절망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장씨는 이내 마음을 다잡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울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평정심을 유지한 채 이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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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자신의 낙관적인 성격에 대해 "'삶과 죽음을 제외하면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가는 일'이라는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원래 밝은 성격이며, 힘든 가정환경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씨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청각·언어·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18살 터울의 언니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돌봐왔습니다. 또한 장씨의 남편은 장례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 오랫동안 이별과 죽음을 가까이서 마주해 왔고, 그 경험이 두 사람 모두에게 현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심어줬다고 합니다.
장씨의 SNS 게시물에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위로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그는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짧지만 담담한 답을 남겼습니다.
현재 지방 당국은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