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겨울철 한파에도 '얼죽아'만 계속 찾는다면?... '이것' 부족 신호일 수 있다

겨울철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아이스 음료를 고집하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현상이 단순한 취향이 아닌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의학 데이터베이스 펍메드(PubMed)는 철결핍성 빈혈 환자 중 88%가 얼음을 강박적으로 씹는 '빙식증(pagophagia)' 증상을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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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 부족으로 인한 혓바늘, 구강 건조, 구내염 등의 불편함이 얼음을 씹을 때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지속적으로 찾게 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가운 음료에 대한 과도한 선호는 스트레스 반응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찬 음식 섭취 시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체내 포도당과 산소가 급속히 동원되며, 신체가 '긴급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와 긴장감이 증가하고, 차가운 자극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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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음료 과다 섭취나 얼음 씹기 습관은 여러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치아 법랑질에 미세 균열이 발생하여 시림과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며, 균열 부위로 세균이 침투하면 손상이 확대되어 치아 파절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겨울철 찬 음료 섭취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체온 유지를 위한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데, 기온이 1℃ 하락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차가운 음료까지 더해지면 혈압 변동이 급격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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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따뜻한 음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철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합니다. 철분은 고기, 생선, 콩, 달걀 등의 단백질 식품과 시금치, 케일, 청경채 등 녹색 채소에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평소 얼음이나 아이스 음료에 과도한 집착을 보인다면 식습관을 재점검하고, 필요시 건강검진을 통해 철분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