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눈 앞에 검은 점 둥둥"…가볍게 여기다 실명까지, '이 질환' 주의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노화가 아닌 망막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9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상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습니다.


질환 초기에는 번개처럼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이나 눈앞에 검은 점들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열공에서 박리로 발전하게 되면 시야 일부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물결 모양으로 일렁이는 시야 왜곡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시야가 커튼에 가려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이러한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질환 초기에는 환자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시야가 흐려 보이거나 검은 점이 시야에 나타나는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환이 점진적으로 악화되면 출혈과 부종이 동반되며, 산소 공급 부족으로 인해 망막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성됩니다.


이는 심각한 시력 저하나 실명을 야기할 수 있어 '침묵의 실명 원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증상 없이 진행되는 특성상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망막혈관폐쇄는 중심망막 정맥·동맥폐쇄와 분지망막 정맥·동맥폐쇄로 분류됩니다. 망막 내부의 정맥이나 동맥이 막히면서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이로 인해 부종, 출혈, 허혈 등이 발생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환자는 갑작스러운 시야 흐림, 암점(시야결손), 중심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통증이 없어 쉽게 간과할 수 있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전신 혈관질환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망막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극등 안저 검사, 망막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의 검사가 시행됩니다.


필요에 따라 형광안저혈관조영술(FAG)과 빛간섭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통해 신생혈관 발생이나 혈관 누출, 폐쇄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 영상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분석 시스템이 도입되어 질환의 조기 진단 및 진행 예측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개별 맞춤형으로 진행됩니다. 습성 황반변성, 당뇨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로 인한 황반부종 등 혈관 누출성 질환의 경우 항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주사를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합니다.


출혈이나 망막박리가 동반된 상황에서는 레이저 광응고술이나 유리체절제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영상 분석 기반의 치료 간격 조정과 AI 정량 분석을 통한 치료 반응 예측 등 정밀 맞춤 치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유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신 질환의 꾸준한 관리가 첫걸음"이라며 "금연 및 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자외선 차단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4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질환으로 인한 시력 손실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