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태국-캄보디아 교전 재개... '트럼프 중재' 휴전 2달 만에 물거품 됐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새벽 국경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협정이 파기됐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이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국경에서 교전을 벌였습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태국 영토에 먼저 포격을 가했다"며 "이로 인해 태국 군인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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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군은 "캄보디아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F-16 전투기를 동원해 여러 지역의 캄보디아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당국은 국경 인접 4개 주에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태국은 결코 먼저 침공하지 않았다"며 교전 책임을 캄보디아 측에 돌렸습니다.


반면 캄보디아는 선제공격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태국군이 국경에서 캄보디아군을 공격했지만 우리는 보복하지 않고 사격 중단을 요청했다"며 "태국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적대행위를 즉시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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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보부는 이날 태국군 공격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올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휴전 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태국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들이 부상당하자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지뢰를 매설했다"며 휴전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충돌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로 내세운 평화 협정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