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3000만원짜리 보석 '꿀꺽' 삼킨 절도범... 경찰이 6일간 감시한 끝에 '자연 배출'

뉴질랜드에서 3000만 원 상당의 고가 보석을 삼켜 달아난 절도범이 경찰의 철저한 감시 하에 6일 만에 보석을 자연 배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BBC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전날 밤 구치소에 수감된 32세 남성으로부터 도난당한 '파베르제 달걀' 펜던트를 성공적으로 회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용의자가 오클랜드 시내 고급 보석상에서 보석을 삼킨 지 정확히 6일 후의 일입니다.


1.jpg도둑이 삼킨 파베르제 달걀 007 컬렉션 목걸이 / 하트만 보석상 홈페이지 캡처


사건 당시 상황을 보면, 용의자는 오후 3시경 해당 보석상을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던 중 순간적으로 보석을 삼켰다고 보석상 직원이 증언했습니다.


직원의 즉각적인 신고에도 불구하고 용의자는 "도둑질한 것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뉴질랜드 경찰 그레이 앤더슨 경감은 "이 사건의 특별한 성격을 감안해 용의자를 구금한 후 지속적인 관찰과 감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관들은 용의자가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긴장한 상태로 증거물 회수를 기다려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건 발생 6일째 되는 날 밤, 용의자는 마침내 펜던트를 자연스럽게 배출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회수 장면 사진에는 장갑을 착용한 경찰관이 깨끗하게 세척된 금색 체인과 펜던트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놀랍게도 펜던트에 부착된 가격표는 손상 없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번에 회수된 보석은 러시아 황실의 전설적인 보물 '파베르제 달걀'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한정판 펜던트입니다. 


2.jpg영화 007 옥토퍼시에 등장하는 파베르제의 달걀. / 제임스 본드 위키 팬덤 캡처


18캐럿 순금으로 제작된 이 보석은 수십 개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1983년 개봉한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옥토퍼시(Octopussy)'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시장 가격은 3만3585뉴질랜드 달러(약 3000만 원)에 달합니다.


용의자의 범죄 이력을 살펴보면, 이번이 첫 범행은 아니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그는 지난달 초 동일한 보석상에서 아이패드를 절취했고, 그 다음 날에는 일반 주택에서 100달러(약 8만 원) 상당의 고양이 모래와 벼룩 제거제를 훔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를 입은 '패트리지 주얼러스' 보석상 측은 회수된 펜던트를 본사로 송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회수 과정에서 의료진의 외과적 수술이나 별도의 의학적 처치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후속 재판은 오는 8일 개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