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휴스턴에서 선량한 의도로 길 잃은 개의 주인을 찾아주려던 가족에게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텍사스 휴스턴 거주자 알렉스 카페티요 씨는 누군가 현관문을 긁는 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당시 집에는 알렉스 씨와 아내 발레리아 씨, 그리고 3살 아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현관문을 연 발레리아 씨는 문 앞에 서 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문제는 발레리아씨가 녀석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SNS 게시용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순간 발생했습니다. 그의 3살 아들이 개를 자세히 보려고 문 쪽으로 다가가는 순간, 개는 아이를 향해 돌진하며 얼굴과 목 부위를 물어뜯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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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아이는 왼쪽 안와 골절과 함께 눈꺼풀, 뺨 등 얼굴 여러 부위에 열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유치 2개가 뽑히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발레리아 씨는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개를 제지할 수 없었다"며 "내 다리를 내밀어 차라리 나를 물게 하려 했지만 개는 계속 아이를 쫓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거실에 있던 알렉스 씨는 뒤늦게 현장에 달려와 개의 목을 조른 뒤 아들을 놓게 한 다음, 개를 집 밖으로 내던졌습니다.
해리스 카운티 공중보건국 성명에 따르면, 다음 날인 19일 아침 개 물림 사건 조사를 위해 동물 관리 담당자가 현장에 파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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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는 개 주인인 제메인 암스트롱과 연락을 취했고, 그의 집에 광견병 격리 관련 고지서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20일 암스트롱은 개를 데리고 한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이후 10일간의 격리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암스트롱은 발레리아 씨가 촬영한 사진 속 개가 자신의 개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공격 사건에 대한 책임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은 "나는 트럭 운전사로 길 위에 있었다"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지난 2일 해당 개를 주인으로부터 압수했으며, 현재 관계당국의 보호 하에 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