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으로 임신한 여성이 아들의 결혼식을 둘러싼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아들이 성폭행 가해자인 친부를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어머니는 참석 여부를 놓고 깊은 갈등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유익스프레스의 칼럼 '디어 애비'에는 "아들이 강간범 친부를 결혼식에 초대했다"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의 주인공 A씨는 과거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지만 낙태 대신 출산을 선택했습니다. A씨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성폭행 가해자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됐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했던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친부와 연락을 취했고, 그를 결혼식에 초대한 것입니다.
A씨는 늦게나마 아들에게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지만, 아들은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A씨는 "그의 친부가 참석한다면 저는 참석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들은 이 사람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고, 문제는 저에게 있다고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제 아들을 사랑하지만 이 일은 제게 너무 큰 충격"이라며 "아들의 특별한 날에 함께하고 싶지만 저를 성폭행한 사람과 같은 방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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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아들에게 제 감정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들은 그냥 이 상황이 지나가고, 결혼식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매체는 "아들이 A씨의 감정에 무감각하다는 것은 정말 끔찍합니다"라며 "A씨가 성폭행 피해자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가해자와 단 1분이라도 함께 있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매체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옳은 결정"이라며 "A씨의 고통이 얼마나 클지 정말 안타깝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