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배우 매튜 페리의 죽음과 관련해 그에게 불법으로 케타민을 제공한 의사가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서 셔릴린 피스 가넷 판사는 의사 살바도르 플라센시아(44)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보호관찰 2년을 선고했습니다. 플라센시아는 케타민 불법 유통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가넷 판사는 판결 이유를 설명하며 플라센시아가 "케타민 중독을 계속 부추김으로써 (페리가) 그런 결말을 맞이하는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판사는 또한 플라센시아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페리의 중독 상태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매튜 페리 / GettyimagesKorea
이날 법정에서는 페리의 여동생 매들린 모리슨이 피해자 측 진술에 나섰습니다. 모리슨은 "세상이 내 오빠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friend)였다"고 말했습니다.
플라센시아는 페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케타민 공급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5명의 피고인 중 첫 번째로 형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페리의 자택과 주차된 차량의 뒷좌석에서 직접 케타민을 주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러한 행위가 정당한 의료 목적이 아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플라센시아는 케타민을 제공한 다른 의사에게 페리를 언급하며 "이 얼간이가 얼마나 지불할지 궁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튜 페리는 54세였던 2023년 10월 28일 LA 자택의 온수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주된 사망 원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페리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6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챈들러 빙 역할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사망하기 약 1년 전인 2022년 11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오랫동안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페리는 수십 년간 중독 문제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사망 전 지속된 우울증과 불안 증세 치료를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던 중 이 약물에 중독되어 결국 과다 투여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