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400년간 행방 묘연했던 루벤스의 '십자가 못 박힌 그리스도'... 경매서 50억 낙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플랑드르 출신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걸작이 프랑스 경매에서 총 수수료 포함 약 300만 유로(한화 약 50억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프랑스 베르사유 오스나 경매장에서 루벤스의 작품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105.5×72.5cm)가 약 290만 유로(약 49억)에 낙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작품은 1613년 루벤스가 그린 것으로,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했다가 지난해 9월 파리 6구의 한 저택 매각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화가 윌리암 부그로의 후손들이 상속 재산을 정리하던 중, 그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저택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습니다.


작품이 어떤 경로로 프랑스로 들어왔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작품은 루벤스 연구기관의 정밀 감정을 거쳐 진품 인증을 받은 뒤 이날 경매에 출품됐습니다. 작품을 발견한 오스나 경매사의 대표 장피에르 오스나는 앞서 르파리지앵에 "바로크 회화의 시작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루벤스가 전성기에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rubens-osenat-vente.jpg루벤스의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 osenat


루벤스의 작품들은 경매 시장에서 최대 수백억 원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루벤스의 1609년 작품인 '살로메에게 바쳐진 세례자 요한의 머리'가 2천700만 달러(약 390억원)라는 금액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