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故 이순재, 세상과 이별하기 전 병상에 누워있던 모습 공개... 눈물 터진다

배우 故 이순재의 마지막 바람은 끝까지 무대 위에서 연기를 잇는 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우로서의 열망을 놓지 않았고, 병상에서도 작품을 이야기하며 평생의 소명을 지키려 했습니다.


28일 방송된 MBC 추모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는 지난 5월 25일 병상에 누워 있던 그의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거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는 작품을 향한 의지를 잃지 않았고, 오랜 시간 자신을 지탱해온 연기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배우 이순재와 이승희 대표가 병실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MBCMBC


방송에는 고인을 병문안한 소속사 이승희 대표와의 대화가 담겼습니다. 


이 대표는 "선생님, 대통령 선거하시려는 거예요? 그런 생각하지 마시고 선생님 몸만 생각하세요"라고 농담 섞인 위로를 건넸고, 이어 "몸이 괜찮아지시면 하고 싶은 일 있으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이순재는 짧지만 단호한 어조로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지"라고 답했습니다. 평생 연기와 함께 살아온 그의 마지막 다짐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작품은 몸 건강해지시면 하면 되죠. 연기 말고 또 다른 건 없으세요?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우선 마음 편히 드세요"라고 위로했지만, 이순재의 표정에는 여전히 무대를 향한 강한 의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순재는 국내 연극과 방송계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1950년대 데뷔 이후 수십 년 동안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수많은 대표작을 남겼고, 노년에도 끊임없이 신작을 이어가며 후배들에게 깊은 영향을 줬습니다. 생의 마지막까지도 배우로 살고자 한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유산이 됐습니다.


배우 이순재와 이승희 대표가 병실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 MBC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