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15만 원짜리 제품을 구매했다가 실제로는 150만 원이 결제됐다는 황당한 경험담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하루 만에 7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요금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A씨는 SNS를 통해 충격적인 경험담을 공개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더샘 명동 매장 직원이 세일 제품을 1만 5,000엔(한화 약 15만 원)이라고 안내했지만, 호텔에서 영수증을 확인해보니 실제 결제 금액은 15만 엔(한화 약 15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영수증에 '세일 품목 환불 불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는 점입니다. A씨는 "여행자 상담센터에도 연락이 닿지 않고 매장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내일 귀국해야 해서 인천공항 근처에 있어 다시 명동까지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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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조회수 70만회를 넘어서며 화제가 됐습니다.
댓글에는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다른 관광객들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구글 리뷰에도 유사한 내용의 후기들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B씨는 구글 리뷰를 통해 "현장에서 반드시 영수증을 확인해야 한다"며 "직원이 말한 가격보다 '0'이 하나 더 붙어 결제되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인 관광객 C씨는 "귀국 후에 5만엔(약 47만 원)이 결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적었습니다.
과대 결제뿐만 아니라 강매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잇따랐습니다. "판매원이 너무 강압적이었다. 공식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20~30% 더 비싸다", "여기 가지 마라. 할인해서 판다고 하면서 더 비싼 가격을 요구한다", "직원이 면세 혜택을 받으려면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거짓말했다" 등의 후기가 연이어 올라왔습니다.
13일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방한 외국인은 52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2025.11.13 / 뉴스1
논란이 확산되자 더샘 명동1호점 측은 즉시 해명에 나섰습니다. 매장 측은 "금액을 충분히 설명한 뒤 판매했으며, 고객이 다시 방문해 환불을 요구해 환불까지 진행했다"며 "환불 사유는 고객 본인의 금액 착각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CCTV 영상과 영수증을 모두 보관하고 있다"며 "해당 리뷰가 삭제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매장 직원도 SNS를 통해 "너무 억울하다"며 "환불 거부 한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2시간 안에 환불해주기로 했고 실제로 환불도 받았는데, 내가 못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겠냐. 그런 짓을 하면 진짜 거짓말쟁이지 않나. 잘 처리해준 가게에는 고맙다고도 적어놨다"며 "가게 측은 '설명은 정중히 했다', '계산기를 보여주는 영상도 있다', '영수증도 있다'고 하는데 그 설명을 듣고 완전히 이해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일본어에 정말 능통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제대로 설명할 마음이 있었다면 더 분명하게 설명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물론 기본적으로는, 내시세를 몰랐던 점이나 카드 결제 전에 금액을 확인하지 않은 건 분명 내 잘못이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했다는 부분만큼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네. 사장이 바뀌어서 '나쁜 평가는 옛날 리뷰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가장 최근 스레를 봐도 같은 일로 곤란해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 정말로 가게를 고쳐나갈 생각이 있다면, 설명을 더 정확하고 꼼꼼하게 하기 위해 철저히 신경 썼겠지"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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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총 1,543건으로 전년 대비 71.1% 급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쇼핑 관련 신고가 398건(25.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택시 309건(20%), 숙박 258건(16.7%), 공항 및 항공 165건(10.7%)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신고 중 외국인이 제기한 불만이 1,433건(92.9%)으로 압도적이었고, 특히 중화권 여행객의 불만이 1,022건(66.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