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활용한 친환경 폐기물 처리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호주가 이 곤충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비료와 사료로 전환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메리카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Hermetia illucens) 유충은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2배를 섭취하는 놀라운 식성을 보입니다. 이들은 잡식성으로 다양한 유기성 폐기물을 빠르게 분해할 수 있어 폐기물 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동애등에 / pexels
유충이 배출하는 배설물은 고품질 비료로 활용되며, 유충 자체는 고단백 사료로 사용됩니다. 현재 양식업계에서 주로 사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가금류 사료로도 공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려견 사료로도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BSF 단백질은 '저자극 신규 단백질'로 마케팅되고 있으며, 기호성 테스트 결과 반려견들이 다른 동물성 단백질과 동일한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유충에서 추출한 오일은 항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새끼 돼지의 장 건강 개선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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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동애등에는 아메리카 대륙 원산지 종으로 호주에서는 외래종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을 전파하지 않아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야생에서는 계절에 따라 소수 개체만 발견되어 생태계 교란 위험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유엔(UN) 자료에 따르면 음식물 손실과 낭비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2024년 발표된 연구 결과, 아메리카동애등에는 폐기물 양을 최대 79%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유충이 생산하는 비료는 상업용 합성비료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곤충단백질협회 루크 휘트 회장은 향후 5년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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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 회장은 "등에는 평생 섭취량의 대부분을 7~10일차 유충 단계에서 먹어치운다"며 "동면을 앞둔 곰처럼 최대한 많은 영양소와 지방을 체내에 축적하는 특성 때문에 기존 퇴비화 방식보다 폐기물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휘트 회장이 창립한 아르벨라(Arvela)는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대규모로 사육하는 기업으로, 캐나다 폐기물관리업체 고테라(Goterra) 등 다수 거래처에 유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고테라는 호텔 체인과 멜버른공항 등에 이동식 아메리카동애등에 농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테라 설립자 올림피아 야거는 "농장은 하루 최대 1.7톤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며 "유충은 폐기물 1톤당 250kg의 비료와 80kg의 단백질을 생산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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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서던크로스대학교 연구팀은 유충을 활용한 친환경 연료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의 지방 함량은 20~30% 수준으로, 화학공학 기술을 통해 바이오디젤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 책임자 라클런 예 박사는 "유충 외골격에서 생성되는 천연 생체고분자인 키틴은 의료용 붕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며, 유충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활용한 친환경 제초제 연구도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 박사는 자택에도 등에 농장을 설치해 가정용 음식물쓰레기를 닭 사료와 정원 비료로 변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예 박사는 "궁극적인 목표는 일부 합성 플라스틱을 생체고분자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이 놀라운 생물들이 이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