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어머니집 다락방서 발견한 슈퍼맨 만화책, 134억원에 팔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거주하는 50~60대 3형제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1939년 슈퍼맨 만화책이 경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헤리티지 옥션에서 전날 진행된 경매에서 1939년 출간된 슈퍼맨 만화 단행본이 912만달러(약 134억원)에 낙찰되며 만화책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슈퍼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단행본으로, 1938년 만화가 제리 시걸과 조 슈스터가 공동 창작한 슈퍼맨 캐릭터가 처음 만화잡지 '액션 코믹스'에 수록된 이후 단행본으로 제작된 첫 번째 작품입니다.


슈퍼맨 코믹스 초판본. 헤리티지 옥션 홈페이지 캡처슈퍼맨 코믹스 초판본 / 헤리티지 옥션 홈페이지 캡처


당시 액션 출판사 '내셔널얼라이드 출판'이 '디텍티브 코믹스'(현 DC)에 합병된 후 슈퍼맨을 제목으로 한 초판 50만부 중 한 권으로, 출판 당시 정가는 10센트였습니다. 이는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2달러, 한화 약 3000원 수준입니다.


3형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던 집 다락방에서 이 만화책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형제들은 생전 어머니가 '값비싼 1930년대 만화책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당시에는 흘려들었다가, 유품 정리 과정에서 골판지 상자 안에 낡은 신문 더미와 함께 담겨 있던 만화책을 발견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만화책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으며 수집품의 진위 여부와 등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부터 9.0 등급 감정을 받았습니다.


당시 출판사가 슈퍼맨 단행본 뒤표지를 오려 포스터처럼 벽에 붙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는데, 이런 디자인이 어린 독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표지가 온전한 책이 매우 드물어진 상황입니다.


형제들은 "이 작품은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었다"며 "만화책은 비좁은 아파트에서 사치품도 거의 없이 자란 우리에게 소중한 안식처가 돼줬다. 우리에겐 서로가 있었고, 만화책에 대한 애정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