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 4000달러 선을 하향 돌파하며 약 반년 만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단기 약세 신호인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9시 36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45% 하락한 1억 4130만 5000원을 기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도 전날 동시간보다 0.45% 내린 9만 484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날 9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17일 오전 한때 9만 3081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이 9만 3000달러 선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반년 만의 일로,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4억 921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벤저민 카우언 인투더크립토버스 설립자는 "비트코인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며 "과거부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시점은 단기 저점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데드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기술적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약세장 전환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한편,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가상자산 관련주에 대한 추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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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자체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기업 비트마인 주식 16만 9407주를 매수했습니다.
매수 금액은 약 583만 달러에 달합니다.
아크인베스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시의 주식 7만 5515주도 함께 매수했습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두 기업의 주가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은 올해 3분기 비트코인 3000개 이상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매수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3418개로 증가했습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으로 참여한 기업입니다.
가상자산 비축 기업(DAT)의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서치 기업 10x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DAT 기업들이 현금 대신 자체 보유 토큰을 그대로 출자하는 자금 조달 방식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0x 리서치는 "해당 토큰들은 비상장이거나 유동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객관적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주주들은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가보다 비싼 가격에 투자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만약 해당 토큰들의 시장가가 더 낮은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떠안게 된다"며 "DAT 기업에 투자하려면 토큰 구조와 기여 방식, 유동성 리스크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