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지난달 19일 절도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보안상 취약점을 드러내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Le Figaro)의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출신 틱톡커 2명이 지난 13일 SNS를 통해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서 무단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했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전시된 구역 근처에 자신들이 제작한 그림을 몰래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무모한 도전 콘텐츠를 제작해온 이들 틱톡커는 왕실 보석 도난 사건 이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이 실제로 강화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감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Instagram 'neal_senne'
공개된 영상에서 이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웠음을 보여줍니다. "레고로 조립 가능한 액자를 제작했습니다. 보안 검색대 통과를 위해 여러 조각으로 분해해 가져간 뒤 내부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림 역시 말아서 은밀하게 반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루브르 박물관 입장부터 보안 검색대 통과 과정까지 전 과정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습니다.
보안 검색을 무사히 통과한 후 전시실에 도착한 이들은 경비원들의 시선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레고 액자와 자신들의 얼굴이 그려진 작품을 조립했습니다.
당초 이들은 모나리자 바로 옆 벽면에 작품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경비원 수가 예상보다 많아 몇 미터 떨어진 다른 벽면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모나리자 벽에는 걸 수 없었습니다. 경비원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라며 "하지만 같은 전시실에는 성공적으로 설치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걸자마자 즉시 현장을 떠났습니다"라며 "경비원들을 자극하거나 그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이 이들의 첫 번째 미술관 침입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벨기에 헨트 미술관에서 유사한 장난을 친 전력이 있습니다. 올해 5월 31일에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당시 경기장 화장실에 27시간 동안 숨어있다가 무료로 경기를 관람하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