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고환 한 개" 조롱 당했던 히틀러... DNA 분석했더니 실제로 '성호르몬 결핍'

영국 연구진이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DNA를 분석한 결과, 히틀러가 성적 발달 장애인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투리 킹 영국 배스대 밀너진화연구소장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AFP 통신과 영국 일간 더타임스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는 오는 15일 방영될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DNA'를 통해 상세히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DNA 분석이 가능했던 것은 1945년 5월 로스웰 로젠그렌 미군 대령이 히틀러가 자살한 벙커 소파에서 피 묻은 천 조각을 잘라내 가져간 덕분이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나치 수용소,히틀러,노벨 평화상,전쟁 영웅아돌프 히틀러 / gettyimagesBank


이 천 조각이 히틀러의 유전자 분석을 위한 결정적 단서가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이에서는 '히틀러의 고환은 하나뿐'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그의 남성성 부족을 조롱했지만, 당시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었습니다. 나치 독일 전문가인 앨릭스 케이 포츠담대 역사학과 교수는 "히틀러가 평생 여성 앞에서 그렇게 불편해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했는지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했다"며 "칼만증후군이 우리가 찾던 답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칼만증후군은 성선 자극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희귀 질환으로, 후각 상실이나 이차성징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따르면 연구진의 검사 결과 히틀러가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히틀러의 자폐증과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 소인 점수는 상위 1%에 해당할 만큼 높게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구진은 히틀러의 이러한 유전적 특징이 그의 전쟁광적 성향이나 인종주의 정책을 설명하거나 변명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동반자살로 죽음까지 함께하며 독재자 '히틀러'를 사랑했던 여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히틀러의 할머니가 유대인 고용주의 아이를 임신해 히틀러에게 유대 혈통이 있을 것이라는 오랜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DNA 분석 결과 히틀러의 Y 염색체 데이터가 히틀러 부계 혈통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투리 킹 교수는 "히틀러의 정책은 우생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히틀러가 본인의 유전자 결과를 볼 수 있었다면 본인부터 가스실로 보냈을 게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