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택시 바가지 요금에 운전도 거칠다"... 일본서 '한국 여행 주의보' 확산

일본인 관광객들의 연이은 교통사고 발생으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의 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여행 중 경험한 택시와 버스 운전자들의 거친 운전 행태를 공유하며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사이트뉴스1


13일 야후 재팬에 게재된 한국 내 일본인 관광객 교통사고 관련 기사에는 다수의 우려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최근 한국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연달아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일에는 30대 남성 서모 씨가 음주 상태로 약 1㎞를 운전하다가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사거리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 국적 관광객 모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어머니가 사망했으며, 30대 딸은 늑골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지난달 중순에는 서울 용산구의 한 도로에서 70대 기사가 운행하던 택시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탑승했던 일본인 부부의 생후 9개월 아기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이트서씨는 지난 2일 밤 10시쯤 만취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친 혐의를 받고있다. / 뉴스1


야후 재팬 기사 댓글란에서는 현지 누리꾼들이 한국 여행 중 겪은 교통 관련 경험담을 활발히 공유했습니다.


특히 생후 9개월 일본인 아기가 중태에 빠진 택시 교통사고와 관련해 '한국 택시는 너무 거칠다'는 취지의 댓글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거칠다, 거칠다'라고는 들었지만, 한국 택시를 몇 번 타보니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거칠다"면서 "같이 탄 일본인 4명 전원이 멀미했다"고 전했습니다.


택시뿐만 아니라 버스 기사들의 운전도 거칠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지난 9월께 일본 TBS 뉴스는 국내 택시 기사의 바가지 행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 취재진이 명동에서 홍대까지 이동하는 택시 요금을 문의하자, 택시 기사는 4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본래 해당 거리 가격은 1만2000원 정도로, 외국인이란 이유로 4배 가까이 부른 것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TBS 측은 "서울시에 따르면 피해가 많이 확인되는 곳은 명동과 강남, 이태원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며 "서울시는 단속과 관광객 설문조사 등을 강화하고 있고, 피해를 보았을 경우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방송은 캡처본 형식으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퍼졌습니다. 당시 해당 내용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일부 택시 기사의 행태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다", "한류 열풍에 먹칠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