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학식 별로, 집밥 그리워" 딸 말에 직장 그만두고 학교 앞에 포장마차 차린 '딸바보' 아빠

"우리 학교 음식 너무 맛없어. 집밥이 그리워" 딸의 한마디에 직장까지 그만두고 학교 앞에 포장마차를 차린 '딸바보' 아빠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SCMP


지난 1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린성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과 그런 딸을 가장 사랑하는 아빠 A씨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중국 동북부 지린성 쓰핑시에 위치한 지린사범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딸 리빙디는 지난해 "학교 식당 음식이 비위생적이고 맛이 없어 집밥이 그립다"고 아빠에게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인사이트抖音


소중한 딸이 더럽고 맛없는 밥을 먹는다는 말에 아빠 A씨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과감히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톈진시의 한 바비큐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던 A씨는 바로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 남부로 가서 볶음밥과 국수 요리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무려 900km나 떨어진, 딸이 다니는 학교 정문 근처 포장마차를 빌려 10월 중순부터 볶음밥과 국수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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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처음부터 잘되지 않았습니다. 오픈 첫날에는 볶음밥을 7개만 팔아 수입이 딸이 과외 알바를 하며 번 70위안(한화 약 1만 4,000원 )보다도 적었다고 합니다.


그런 아빠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리씨는 학교 SNS에 자신과 아버지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리씨는 아빠가 위생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장사가 잘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고 적었습니다.


놀랍게도 다음 날부터 학생과 교수뿐만 아니라 근처 주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A씨의 포장마차에 줄을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리씨에 따르면 일부 손님들은 A씨의 장사를 돕겠다며 일부러 많은 양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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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동안 리씨는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아빠를 돕는 데 보내고 있습니다. 리씨는 "지난달에는 아빠가 날씨 때문에 포장마차를 운영하시다가 춥다고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시고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하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빠는 큰돈을 벌기보다는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원하셨다. 저를 돌보고 스스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것을 편하게 느끼신다고 하셨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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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몇 년 전 백혈병으로 엄마를 떠나보낸 이후 아빠와 서로 의지해 왔다고 합니다.


그는 포장마차를 차린 A씨의 모습을 보고 수험생일 당시 어느 지역의 대학에 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을 때, 아빠가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가겠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습니다.


리씨는 "아빠는 약속을 지켰다"며 "보통 아버지의 사랑을 산처럼 위엄 있고 크다고들 하지만, 저에게 아빠의 사랑은 그저 태양처럼 따스한 존재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리씨와 아빠 A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딸이 먹으니까 확실히 위생적일 듯", "아빠의 사랑이 정말 감동적이다", "아빠한테 전화 한 번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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