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라면·탄산·과자, 뇌 구조 바꾼다... "과식 부추길 수 있어"

라면과 탄산음료 같은 초가공식품이 뇌 구조를 변화시켜 과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6일 캐나다 맥길대학교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만 365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와 뇌 구조 변화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를 통해 밝혔습니다.


연구 대상이 된 초가공식품은 유화제, 향미증진제, 인공 감미료, 보존제 등의 화학적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로, 라면, 과자, 시리얼, 탄산음료, 가공육 등이 해당됩니다. 


이러한 식품들은 칼로리와 나트륨, 첨가당 함량은 높지만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특징을 보입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뇌 영상 촬영 이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24시간 식단 평가를 실시했으며, 200여 가지 음식과 음료의 섭취량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이후 확산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뇌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가 식욕 조절의 핵심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시상하부에서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측좌핵, 창백핵, 피각, 편도체 등의 뇌 부위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시상하부에서 평균 확산도가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세포 밀도 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진대사가 변하고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면 과식으로 이어져 체중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단순히 신진대사와 체중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식욕을 조절하는 뇌 부위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뇌 구조 변화가 단순한 비만이나 염증 반응이 아닌, 초가공식품 자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헬싱키대학교 공동 제1저자인 아르센 카냐미브 박사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식품 제조 규제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공중보건 향상을 위한 중요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