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학생 4명 중 3명 근시 앓아"... 눈 건강 지키는 최고의 예방책은, 의외로 '이것'이었다

국내 청소년 근시 유병률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4명 중 3명이 근시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대한안과학회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를 주제로 한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공개했습니다.


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근시(최소 한쪽 눈 교정 전 시력 0.7 이하) 유병률은 초등학교 1학년 30.8%, 초등학교 4학년 53.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나타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많은 사람들이 근시를 단순한 생활 불편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근시는 망막박리, 비문증,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안과 질환의 발병 위험을 평생에 걸쳐 증가시키며, 실명 위험도 높입니다.


근시 예방과 진행 억제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유전적 요인은 조절할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은 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외활동은 근시 발생 위험을 낮추고 진행을 억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이 망막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안구 길이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는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싱가포르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야외활동이 근시 진행을 10~20%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하루 30분에서 2시간까지의 야외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근거리 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뿐만 아니라 책을 가까이서 보는 습관도 개선해야 합니다. 작업물과 눈 사이의 적정 거리는 책의 경우 30~35cm, 컴퓨터 화면은 50cm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근거리 연속 작업은 20~45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해당 시간 후에는 반드시 눈에 휴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실내 조명의 적절한 조도 유지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필수 요소입니다.


근시는 주로 소아기에 발생해 18세 정도까지 진행된 후 성인기에 시력이 고정되는 특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생활습관 교정은 소아청소년기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인사이트1985~2024년 교육부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중 근시 유병률 변화 추이. / 대한안과학회 제공


성인기에도 근시가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이는 병적 근시나 가성 근시 등으로 전문적인 안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유 기획이사는 "대만 등에서는 국가 정책적으로 소아청소년 교육 현장에 이러한 생활습관 수칙을 반영하는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 인식이 아직 소원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은 "미국안과학회에서도 대중적 실천 가능성을 고려해 '20-20-20 수칙'을 보급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며 "우리 학회에서도 대중적인 근시 예방 생활수칙을 쉽게 정비하고 소아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해 교육 현장 내 정책화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대한안과학회가 국민의 눈 보호를 위해 눈 건강과 관련된 법규·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