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中 샤오펑, 세계 최초 플라잉카 양산 공장 가동... 초기 생산 규모는 5000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이 세계 최초로 플라잉카 양산 공장을 가동하면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받은 중국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허샤오펑 회장은 5일 내년부터 분리형 플라잉카 '육지항모'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초기 생산 규모는 5000대이며, 연간 생산 가능 대수는 1만 대에 달합니다. 샤오펑의 플라잉카 사업 진출은 2020년 드론 스타트업 후이톈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실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샤오펑은 2021년 후이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샤오펑후이톈'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전역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실증 작업을 완료하고, 불과 4년 만에 양산 공장 가동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샤오펑 '플라잉카'샤오펑 '플라잉카'


샤오펑이 도로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겸용 플라잉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순수 비행용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분야에서는 이항이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VTOL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자율비행 기반 전기식 항공기로 '드론 택시'라고 불립니다. 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며 완전 무인자율비행으로 운행되어 관리 비용이 적다는 장점으로 UAM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항은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상업용 에어택시 운항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현재 광저우와 허페이 등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중국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광저우자동차(GAC)가 플라잉카 브랜드 '고비(GOVY)'를 출시하는 등 2020년대 들어 UAM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 뒤에는 중국 정부의 '저공경제' 육성 전략이 있습니다. 해발 1000m 이하 저고도 영역에서 eVTOL 등 항공체를 활용해 교통, 물류, 보안, 관광 등 다양한 산업을 융합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입니다. 중국 정부는 저공경제를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말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산하에 '저공경제발전사'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 신설 전공의 절반가량이 저공경제 관련 분야일 정도로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eVolteVolt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업계 선두 주자로는 미국의 조비에이비에이션이 꼽히고 있습니다.


기술력 부문에서는 여전히 앞서 있다고 평가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완료하지 못해 빨라도 내년에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내 플라잉카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은 2030년 12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달러, 2050년 9조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편 중국이 속도에만 집중한 결과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샤오펑의 플라잉카 두 대가 9월 창춘 에어쇼 리허설 중 공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컨설팅 업체 롤랜드버거는 "아직 UAM 시장에서 뚜렷한 지배적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며 "향후 몇 년 내 시장 재편과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