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에 거주하는 28세 여성 밀야 마누바라가 구리 자궁내장치(IUD)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궁외임신을 경험한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밀야는 18개월 전 피임을 목적으로 구리 자궁내장치를 삽입했습니다. 그녀는 호르몬이 포함되지 않은 자연 피임법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이 방법을 100% 믿었다고 밝혔습니다.
밀야 마누바라 SNS
하지만 지난 9월, 밀야는 아침부터 시작된 극심한 복통이 이틀간 지속되자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그녀는 자궁 외부에서 착상이 일어난 '자궁외임신'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자궁외임신은 수정란이 자궁 내부가 아닌 난관이나 복강 등 다른 위치에 착상되는 현상입니다. 이는 호르몬 불균형이나 해부학적 요인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없어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난관 파열과 출혈로 인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밀야는 "피임약을 10년 가까이 복용하다가 부작용이 우려되어 구리 IUD를 선택했다. 완벽히 믿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그녀에게 세 가지 치료 옵션을 제시했습니다. 자연 소실을 기다리는 방법, 약물을 통한 종료, 그리고 수술이었습니다.
밀야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약물치료를 선택했고, 허벅지에 주사를 맞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자궁 내 장치 / Tyla
이번 경험을 통해 밀야는 어떤 피임법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생리가 지연되거나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임신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라며 "결국 개인의 몸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현재 밀야는 호르몬 피임약 사용을 중단하고,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콘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르몬제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구리 자궁내장치는 올바른 사용 시 임신 예방률이 99%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콘돔은 성병 예방에는 효과적이지만, 찢어지거나 미끄러지는 등의 물리적 변수로 인해 피임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자궁외임신은 전체 임신의 약 1~2%에서 발생하며,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여성에게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리 IUD는 수정 과정을 방해하고 착상을 어렵게 만들어 99% 이상의 피임률을 보이지만, 장치의 위치 이상이나 자궁 내 환경 변화가 발생하면 실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IUD 삽입 후에도 생리 주기나 복통 등 신체 변화가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며 "정기적인 위치 확인과 정기 검진을 통해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