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법당에서 발견된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에서 의문의 남성과 주고받은 수백 개의 메시지가 공개된 가운데, 해당 남성이 지난달 특검에 의해 거주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과정에서 달아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일 SBS는 김 여사의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의혹과 연루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 혐의를 받는 56세 A씨가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 당하자 2층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A씨의 주거지에 들이닥쳤습니다.
A씨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검찰 수사 당시에도 주가 조작에 동원된 세력으로 지목돼 조사받은 이력이 있으나,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뉴스1
그러나 특검은 A씨가 차명 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했고, 그의 주거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는데요. 특검은 수배 주체인 경찰에게 A씨를 체포하라고 신고했지만, A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주했습니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를 처음 소개한 장본인이자, 그간 규명되지 않았던 김 여사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인 A씨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셈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지난 7월 건진법사 법당에서 김 여사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가 A씨와 수백 개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으며 두 사람이 단순한 주식 거래를 넘어 개인적으로도 밀접한 사이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도 김 여사가 A씨와 자신의 관계를 알고 있는 건진법사와 밀접한 사이를 유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은 A씨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사건 1차 주포 이 모 씨의 소개로 알게 된 지인"이라며 "김 여사의 투자 관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중요한 인물로 보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