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 혼자 산다'
배우 구성환이 자신의 백반증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대중의 응원과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달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구성환은 백반증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그는 "해외 촬영 중 처음 증상이 나타났다"며 "선크림을 꾸준히 바르며 관리해왔지만, 최근 검사에서는 색소가 일부 회복된 반면 백반 부위가 더 넓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방송에는 마취를 뚫고 견디는 치료 장면과 함께, 고통을 유쾌하게 넘기려는 그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 "나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백반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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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은 피부 속 멜라닌세포가 소실돼 일부 부위의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질환으로, 인종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전 세계 인구의 약 1~2%가 겪습니다. 얼굴과 손 등 노출 부위에 주로 나타나지만 신체 어디서나 발현될 수 있으며, 외관상 변화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커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 치료법으로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자외선 치료가 널리 활용됩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로 과색소침착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합니다.
세럼 연출 이미지
이와 관련해 최근 국내 연구진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힐하우스피부과 의원 배정민 원장과 가톨릭대학교 피부과 주현정·한주희 교수 연구팀은 "얼굴 백반증 환자의 엑시머 레이저 후 과색소침착 관리에 대한 비타민 C·E·페룰릭애씨드 세럼의 효능" 연구를 통해, 해당 성분이 레이저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과색소침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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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엑시머 레이저 치료와 함께 국소 타크로리무스 0.1% 연고를 사용하던 안면 백반증 환자 중 과색소침착이 나타난 사례를 대상으로, 비타민 C·E·페룰릭애씨드가 함유된 세럼을 하루 두 차례 추가 도포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VISIA 이미징 시스템을 통해 월별 변화를 관찰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백반 부위의 90% 이상이 개선(F-VASI90)됐으며, 과색소침착 역시 뚜렷하게 완화됐습니다. 해당 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e-포스터로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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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민 원장은 "이번 연구는 세럼이 백반증의 레이저 치료 효과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과색소침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아직 초기 임상 단계인 만큼,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보조치료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반증은 감춰야 할 결점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이해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구성환의 솔직한 고백은 그 여정이 결코 혼자가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백반증 환자들의 피부 위에도 회복의 빛이 조금 더 오래 머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