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농협은 홈플러스 입찰에 '불참'했는데... 지역 농협 68% "인수 긍정적"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지역 농축협과 중앙회가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 화성시 갑)이 농협중앙회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에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해당 조사는 전국 166개 지역 농축협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17일까지 진행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3%,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5%를 차지해 지역 농축협들이 농협의 대형 유통시장 진출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농협·조합공동법인·품목농협의 대도시 판매장 설립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9%,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2%로 나타나 농협의 유통 거점 대도시 확대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도매시장법인 인수에 대해서는 88%가, 물류·택배 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6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지역 농축협 경영진들은 홈플러스 인수를 통한 대형마트 진출이 대도시 소비시장 점유율 확대와 농산물 유통망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강 회장은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매년 8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고, 200명 이상의 직원이 구조조정됐다"며 "홈플러스의 어려움을 알지만, 지금은 농협 스스로 짊어질 짐도 벅찬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송옥주 의원은 이에 대해 "농협의 유통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선 새로운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송 의원은 "홈플러스 인수를 통해 연간 2조원 규모의 국산 농산물 유통 공백을 메우고, 대도시 유통망을 확보해 농협 유통사업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의원은 또한 "홈플러스가 문을 닫게 되면 도시민의 신선 농산물 소비에도 차질이 생기고, 이는 곧 농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사이트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뉴스1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의 적자 문제는 현실이지만,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리 있다"며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는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농협경제지주는 "법적으로 지역농협의 수도권 출점은 제한되지 않지만, 회원조합 간 거리 기준, 출점지역 농협과의 분쟁, 사업범위 제한 등 현실적인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합공동법인이 하나로마트 형태의 판매장을 개설하려면 농협법을 개정해 사업범위에 '생활물자 공급'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지역 농축협들은 "이제는 소비지 중심의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며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중앙회의 재무적 부담과 현실적 제약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