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로탁에 위치한 마하르시 다야난드 대학교에서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충격적인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 직원이 지각했을 때 이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직원이 "생리로 인한 몸의 불편함 때문에 늦었다"고 설명하자, 남성 상사 두 명은 이를 믿지 않고 옷을 벗어 생리 사실을 입증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요구가 한 명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다른 여성 직원들도 동일한 상사들로부터 비슷한 요구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화장실에서 사용한 생리대를 촬영해 제출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인디언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은 "촬영을 거부한 직원들은 모욕당하고 해고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사건이 공개되자 대학교는 즉시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크리슈난 칸트 대학 사무국장은 "조사를 통해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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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에서는 여성 직원과 학생들이 집단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관련 증거 자료를 주 여성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강력한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경찰 당국도 해당 상사 두 명을 대상으로 1차 정보보고서(FIR)를 접수하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직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여성의 존엄성과 안전이 최우선이며,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에서 생리에 대한 편견과 차별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7월에도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 인근의 한 학교에서 교장과 교직원들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리 여부 확인을 위해 알몸 검사를 강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에도 학부모들이 강력한 시위를 벌이며 엄벌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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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생리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해 사회적, 종교적 행사에서 배제하는 관습이 존재해왔습니다.
과거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구자라트주에서도 기숙사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검사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뿌리 깊은 관습과 구조적 차별 문제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에서 성적·신체적 굴욕을 강요하는 행위는 국제 인권 기준에 명백히 위배된다"며, "대학교와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책과 예방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