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크루즈 여행하다 섬에 홀로 남겨진 80대 노인... 숨진 채 발견

호주 퀸즐랜드주 리저드섬에서 크루즈선에 탑승하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진 80세 여성 관광객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9일(현지 시각)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여성 A씨는 지난 26일 케언스 북쪽 250㎞ 해상에 위치한 리저드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럭셔리 크루즈선 '코럴 어드벤처러'를 타고 여행 중이었으며, 전날 다른 승객들과 함께 섬에서 하이킹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사고 당일 A씨는 리저드섬 최고봉인 '쿡스 룩'으로 향하는 단체 하이킹에 참가했으나, 더위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아 그룹에서 뒤처지게 되었습니다. A씨는 "혼자 내려가겠다"고 말한 후 홀로 하산길에 나섰지만, 크루즈선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크루즈선이 A씨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섬을 떠났다는 점입니다.


크루즈선은 당일 일몰 무렵 리저드섬을 출발했으나, 승무원들이 A씨의 부재를 인지한 것은 몇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이후 선박은 급히 섬으로 되돌아가 대규모 수색 작업을 실시했지만, A씨는 이튿날 섬의 외딴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리저드섬은 호주 퀸즐랜드 북부 해상에 위치한 관광 명소로, 맑은 바다와 고립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하이킹 및 스노클링 장소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낮 기온이 높아 한낮에는 탈수나 열사병 위험이 큰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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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경찰은 A씨의 사망에 대해 "갑작스럽지만 수상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A씨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될 예정입니다.


호주 해사안전청(AMSA)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주 후반 크루즈 승무원들을 심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MSA 대변인은 "25일 오후 9시쯤 크루즈 선장으로부터 처음 실종 통보를 받았다"며 "관련 기관들과 함께 이번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운영사 코럴 익스페디션스의 마크 파이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퀸즐랜드 경찰 및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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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족 측은 크루즈 운영사의 안전 관리 소홀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A씨의 딸은 "어머니는 평생 여행을 사랑한 열정적인 여행가였지만, 해당 일정은 80세 고령자에게 적합하지 않았다"며 "가이드나 승무원이 어머니와 동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코럴 어드벤처러는 최대 120명의 승객과 46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으로, 호주 해안 외딴 지역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되었습니다.


이 선박은 승객을 일일 탐험으로 보내기 위한 소형 보트도 갖추고 있으며, 사고 당시 호주 전역을 도는 60일 일정의 장거리 항해 중이었습니다.


리저드섬은 해당 여정의 초기 정박지였으며, '자연 체험형 럭셔리 크루즈'를 표방하는 이 크루즈선의 탑승객 대부분은 고령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