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경남교육청, 요즘 유행하는 '골반통신 밈' 탑승했다가 뭇매... "교육 기관 품위 실추"

경상남도교육청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골반통신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가 성적 대상화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23일 경남교육청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 여성이 검은색 미니 원피스와 부츠를 착용한 채 음악에 맞춰 골반을 흔드는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 "선택해 줘요"라는 자막이 삽입됐으며, 배경음악으로는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가 사용되었습니다. '골반통신', '골반이안멈추는병' 등의 해시태그도 함께 달렸는데요.


인사이트Instagram 'gne_education'


이번 영상은 한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골반춤 밈'을 패러디한 콘텐츠입니다. '골반이 멈추지 않는 병' 밈은 AOA의 '짧은 치마' 음악에 맞춰 골반을 좌우로 흔드는 춤으로, 중독성 있는 리듬과 쉬운 안무로 인해 최근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교육 기관의 공식 SNS에 게시하기에는 부적절한 선정적 내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영상은 명백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또한 "유행 밈을 따라 조회 수를 올리려는 혐오적 콘텐트일 뿐"이라며 "여성을 대상화하는 복장을 하고 골반춤을 추는 행위는 교육청 공무원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노동권 침해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AOA '짧은치마' MV / Youtube 'AOA'AOA '짧은치마' MV / Youtube 'AOA'


논란이 확산되자 경남교육청은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교육청은 지난 28일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며 "밈을 활용해 경남교육 뉴스를 홍보하려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표현 방식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남교육청은 "교육 기관으로서 성 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에 뒀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관련 규정 준수와 인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