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수업 삽니다. 쪽지 주세요.."
새학기가 시작된 요즘 대학가에는 "강의를 사겠다"는 거래가 오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목당 1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강의를 사고 파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A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강의 교환을 문의하는 글과 돈을 줄테니 강의를 팔라는 매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도대체 강의 시간을 돈까지 주며 거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대학교 강의는 인원수가 한정돼 있으며 선착순으로 학생을 받기 때문에 학기 초에는 인기 강의를 놓고 '수강 신청 전쟁'이 벌어진다.
이처럼 강의를 돈주고 사고 파는 행위는 수차례 사회적 문제로 거론돼,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강의 매매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강의 매매'는 2016년 1학기가 시작된 현재에도 대학 내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가격도 한 과목당 10만원~50만원까지 흥정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강의를 사고 파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이는 대학가에서 해묵은 문제로 꼽히곤 하지만 쉽게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부족해 무조건 학생들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via A 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B대학교에 재학중인 C모 학생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인원대비 질 좋은 강좌가 많다면 매매되지도 않겠죠. 구조적 모순이 더 크니 제발 해결 좀 해주세요"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학생들은 "매학기마다 수강 신청 전쟁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대학 측에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한편 국내 유명 사립대학교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서 강의를 매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솔직히 막을 방법이 없다"며 "모든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