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밥이 말랐다며 난동 부린 모녀 사건
식당에서 공깃밥이 말랐다며 소란을 피운 모녀의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칼국숫집 사장 A 씨가 겪은 황당한 사연이 방송됐습니다.
YouTube 'JTBC News'
A 씨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한 모녀 손님이 닭칼국수와 곰탕을 주문했고, A 씨는 곰탕에 나오는 공깃밥과 칼국수를 먼저 서빙했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공깃밥 뚜껑을 열어둔 채 칼국수를 먹다가 갑자기 밥을 한 숟가락 먹은 후 직원을 불러 "밥이 말랐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직원은 즉시 "이 자리가 에어컨 바람이 세게 오는 곳이라서 밥뚜껑을 열어놓으면 밥이 마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사과하고 새 밥으로 교체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에스컬레이션되는 갈등과 손님의 부적절한 행동
어머니가 새로 가져온 밥을 조금 먹은 후 딸에게 건넸고, 딸은 이를 곰탕에 말았습니다. 그러나 모녀는 다시 직원을 불러 "이번에도 밥이 덜 익었다. 곰탕도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밥이 들어간 곰탕을 다시 끓여 제공했지만, 딸 손님은 욕설을 내뱉고 수저를 테이블 위에 던지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A 씨는 "손님에게 제공되는 밥은 매일 아침, 점심에 새로 짓는다"며 "이날 점심시간에만 100그릇 넘게 팔았는데 아무도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업소용 보온기에 있는 밥들도 뚜껑을 다 열어서 상태를 살펴봤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A 씨는 "식사하시는데 많이 불편하시면 환불해 드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딸 손님은 "무슨 대응이 이따위냐? 그냥 죄송하다고만 해라"라고 말했고, A 씨가 욕설에 대해 지적하자 "그 쪽한테 한 거 아니다. 사과나 해"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환불 과정에서의 추가 갈등
A 씨가 "칼국수는 드셨으니까 곰탕값만 환불해 주겠다"고 하자, 어머니 손님은 칼국수 그릇을 들이밀며 "봐라, 다 남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4분의 1 정도만 남기고 대부분 먹은 상태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모녀는 "1만 9000원 전부 다 환불해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A 씨가 환불 영수증을 건네자 모녀는 이를 낚아채며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A 씨가 "영업방해죄로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모녀는 가게를 떠났습니다.
A 씨는 "어지간하면 참고 넘어가는데 너무 심했고 다른 가게에서도 이럴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죽했으면 다른 손님이 모녀가 나간 뒤에 '우리도 다 들었다'면서 진술서를 써주고 힘내라고 격려해 줬다"고 토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