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지역 야생 들개 출몰로 가축 피해 심각
전남 영광 지역에서 야생 들개 무리가 연이어 출몰하면서 가축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광군에 따르면 최근 군서면 마읍리와 만곡리 일대에서 들개 무리가 농가에 침입해 가축을 공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광군
지난 2일 들개 무리는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염소 5마리를 물어 죽였습니다. 이어서 5일에는 또 다른 농가 2곳에서 염소 7마리가 피해를 입었고, 6일과 7일에는 닭장에 있던 닭들이 공격을 당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4개 농가에서 염소 14마리와 닭 3마리가 들개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가 주인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영광군은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통해 이 일대에서 7마리의 들개가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들이 모두 같은 무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들개의 위험성과 확산 우려
영광군은 들개들의 공격 패턴이 점차 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처음에는 작은 가축을 사냥하다가 점차 송아지와 같은 대형 가축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결국에는 노약자나 영유아, 여성 등 취약계층을 공격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가축을 물어 죽이고 생식을 시작한 들개들은 매우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들개 무리는 군서면뿐만 아니라 대마면, 영광읍 등 지역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으며, 주로 어두운 밤에 조깅이나 산책을 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영광군은 경찰, 소방 등과 함께 포획팀을 구성해 들개 포획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또한 들개화할 가능성이 있는 유기견을 포획해 동물보호센터에 인계하고, 추가적인 개체 증식을 방지하기 위한 중성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증가 추세와 대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광군 관계자는 "농촌 지역에서는 버려진 개가 들개화하는 사례가 많다"며 "반려견을 버리지 않도록 홍보하고 들개화된 유기견을 적극 포획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광 지역의 유기 동물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212마리였던 유기 동물은 2023년 247마리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12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유기 동물의 증가는 들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광군은 주민들에게 야간 활동 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유기견 발생을 줄이기 위한 반려동물 책임 의식 고취에도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