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측근의 '황금폰' 특검 확보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이자 해병대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파손한 후 버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일 KBS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이 이 파손된 휴대전화를 실제로 확보했으며, 이는 향후 김 여사 관련 수사의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5 / 뉴스1
앞서 지난달 10일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당시 사용 중이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압수수색 이후 닷새 만에 이 전 대표는 측근인 차 모 씨와 함께 서울 잠원한강공원에 나타나 별도로 숨겨두었던 또 다른 휴대전화를 파손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 뉴스1
두 사람은 휴대전화를 땅에 떨어뜨리고 발로 밟아 망가뜨린 후, 약 200미터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보던 특검 관계자가 신속하게 해당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당 휴대전화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사용됐는데, 사용 시기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던 시기, 해병대원 순직 사건이 발생한 시기와 겹칩니다.
KBS
특검팀은 차씨가 "이 전 대표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토대로 이 전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해당 휴대전화가 과거 검찰에 압수당했다가 돌려받은 것이라며 증거인멸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특검 수사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초기 '피의자'였던 임성근 전 사단장을 위해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검은 이번에 확보한 휴대전화가 김 여사 연관 의혹을 밝힐 핵심 증거로 보고, 포렌식 결과를 김건희 특검 측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한편, 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위해 김 여사에게 2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하겠다는 자필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특검은 21일 출석을 다시 통보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