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역 노무라입깃해파리 대량 출현, 어민들 피해 심각
경북 포항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하면서 지역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포항 인근 바다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거 나타나 정치망, 유자망 등 다양한 어업 방식을 사용하는 어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 입항한 어선에 해파리가 가득쌓여있다. / 뉴스1
정치망 어업은 특정 위치에 그물을 고정해 두고 지나가는 물고기를 포획하는 방식으로,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는 전통적인 어업 방식입니다. 유자망 어업은 바다에 떠다니는 그물로 물고기 무리를 감싸 잡는 방식인데요. 이러한 어업 방식들이 해파리의 대량 출현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현지 어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물을 건져 올릴 때마다 기대했던 물고기 대신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가득 잡혀 올라오고 있습니다.
19일 오전 포항 구룡포항에는 해파리를 가득 실은 어선들이 입항했는데요. 어민들은 해파리를 따로 수거하고 물고기까지 잡다 보면 선박의 적재량이 한계에 도달해 어업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토로했습니다.
해파리 수매 예산 조기 소진 우려
특히 아귀를 잡는 데 사용되는 그물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어서, 해파리가 가득 차면 그물이 파손될 위험도 있습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게다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어민들에게는 더욱 귀찮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해파리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시는 연근해로 해파리가 대량 유입됨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해파리 수매를 시작했습니다.
수매 단가는 1kg당 300원이며, 전체 예산은 1억 5천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그러나 19일 현재까지 이미 313톤(9천390만 원)이 수매되어, 해파리 수매 예산이 조기에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8일부터 경북 동해 앞바다에 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19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 입항한 어선에 해파리가 가득쌓여있다. / 뉴스1
정철영 포항시 수산정책과장은 "수거량과 피해 상황에 따라 예산 추가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