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맨홀 번쩍 들어올린 용감한 시민
인천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3일, 한 30대 아버지가 침수된 도로에서 맨홀을 직접 들어올려 물난리를 막는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거주하는 김동희씨(31)는 낮 12시 7분경, 폭우로 인해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자택 빌라 내부까지 물이 차오르자 즉시 행동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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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씨의 집에는 두 살배기와 생후 100일이 갓 지난 두 아들, 그리고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요.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본능이 발휘된 것입니다.
폭우로 인해 119와 지자체에 신고가 폭주하는 상황이었기에 즉각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김씨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분홍색 고무장갑을 구입한 후, 집에 있던 빗자루를 들고 갈산역 일대 도로로 향했습니다.
침수 해결을 위한 시민의 기지와 용기
김씨는 먼저 빗자루와 손으로 도로 갓길 배수로에 쌓인 침전물을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도로에 차오른 물은 쉽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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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씨는 고무장갑을 낀 채 도로 중앙으로 들어가 맨홀을 직접 찾아 들어 올리는 대담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맨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김씨는 총 4곳의 맨홀 뚜껑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 결과 약 30분 후 해당 지역에 고였던 물이 말끔히 빠져나가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CCTV에 담겨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집에 있는 두 아들과 아내를 생각하니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작은 행동으로 물난리가 더 커지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