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논란의 새로운 전개
서성빈 전 드론돔 대표가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서씨는 "김 여사가 명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며 시계 구매 경위에 대해 상세히 밝혔습니다.
서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 한도인 1,000만 원을 후원한 적이 있으며, 윤석열 정부 시절 용산 대통령실 경호를 위한 '로봇 개' 시범 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현재 김 여사는 2022년 9월 서씨로부터 사업상 편의 청탁과 함께 바쉐론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수사받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씨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이 시계가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와 보증서를 확보했지만, 정작 시계 실물은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서씨는 "김 여사는 원래 명품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왜 저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유니클로 정도를 입고 명품 브랜드의 이름도 잘 몰랐다. 김 여사가 내게 명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원래는 보석의 '보'자도 몰랐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여사를 만났을 때 김 여사가 "미국 정상 때 애프터 파티 등에 퍼스트레이디들이 상상도 못 하게 치장한다"며 시계 같은 액세서리가 필요하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씨가 바쉐론 브랜드를 추천했고, 김 여사가 먼저 구매 대행을 요청했다는 것이 서씨의 주장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바쉐론 콘스탄틴
3,500만 원짜리 시계와 미지급된 대금
서씨는 2022년 9월 7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히스토릭 아메리칸'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원가는 5,500만 원이지만 서씨는 3,500만 원에 구입했으며, 구매 당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가서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구매 내역 등을 모두 특검에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서씨는 시계값 중 계약금 명목으로 500만 원만 현금으로 받았고, 나머지 3,000만 원은 끝내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3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돈을 독촉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서씨는 "제가 권력을 무서워한다"며 "'로봇 개' 사업으로 저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답했습니다.
서씨는 김 여사가 "엄마가 돈이 많은데 지금 감옥에 있으니 감옥에서 나온 다음에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는 김건희 여사 / 뉴스1
서씨는 시계 구매 대금이 '로봇 개' 사업에 대한 대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생각 못 했다. 오히려 그 사업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며 "로봇 개 하나가 4억이고, 4대가 들어가 16억, 거기에 인건비가 1억 5,000만 원에서 2억인데, 계약 비용으로 1,760만 원만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번 서씨의 인터뷰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새로운 증언을 더하며, 특검의 수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이 시계 실물을 확보하고 서씨의 주장을 검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