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천 곳곳 침수·붕괴 피해... 사망자 발생
인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와 철로가 일시적으로 끊기고 침수, 붕괴, 땅꺼짐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410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는데요. 13일 오전 7시 20분경 중구 운서동에서는 40대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호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차량을 인양했으나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같은 날 오후 12시 14분경에는 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에서 차량이 떠내려가 80대 남성이 뒷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인천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인천 서구 인천강남시장 주차장이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3/뉴스1
교통 마비와 시설물 피해 속출
집중호우는 대중교통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3일 오전 11시 20분경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으며, 경인국철 주안역에서 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도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중단됐습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오전 10시 49분경 동구 송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에 나섰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은 침수되어 건물 지하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오후 5시경에는 서구 왕길동 횡단보도에 지름 1m, 깊이 2m 규모의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상습 침수지역으로 알려진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과 인근 공장지대는 이번 폭우로 또다시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13일 오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천 서구의 도로가 침수돼있다. (독자제공.재판매 및 DB금지)2025.8.13/뉴스1
기상 경보 발령과 강수량
인천 지역에는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옹진,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인천 내륙과 강화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습니다.
각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도 함께 내려졌으며, 오후 7시 30분에는 산사태 경보령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14일 오전 4시까지도 인천·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13일 오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천 서구의 도로가 침수돼 있다. (독자제공.재판매 및 DB금지)2025.8.13/뉴스1
13일 오전 0시부터 14일 오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파주 298.3㎜, 옹진 덕적북리 272.1㎜, 인천 영종도 268.0㎜, 동두천 하봉암 266.0㎜, 김포 253.0㎜, 철원 161.1㎜, 화천 광덕산 160.0㎜, 서울 138.7㎜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14일 오전에도 수도권, 강원 내륙, 강원 북부 산지, 충남 북부에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13일에 이어 이틀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오후부터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0∼150㎜(많은 곳 18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80㎜(많은 곳 120㎜ 이상),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 20∼60㎜(많은 곳 80㎜ 이상), 강원 북부 동해안 10∼40㎜, 대전·세종·충남·충북 남부 5∼40㎜, 강원 중·남부 동해안 5∼20㎜로 예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