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러닝크루의 '공원 벤치 점령' 논란... "아이스박스, 음료·종이컵이 잔뜩"

러닝크루의 공공장소 점유, 시민 불편 초래


공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단체로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크루'와 관련된 민원이 지방자치단체에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 수원의 광교호수공원에서 촬영된 러닝크루의 민폐 행동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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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교호수공원 러닝크루 무개념 벤치 점령'이라는 제목의 고발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주말인 지난 10일 광교호수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A씨는 "러닝크루로 보이는 모임에서 사람들이 앉아야 할 벤치 위에 각종 짐과 아이스박스를 가득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었다"며 "의자 뒤에는 해당 크루의 현수막까지 걸려 있었고, 아이스박스·음료·종이컵 등이 벤치 전부를 차지해 일반 방문객들은 앉을 공간조차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배려와 매너 부재 지적


A씨가 공유한 사진에는 벤치 위에 아이스박스와 스티로폼 상자, 음료수, 종이컵들이 가득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도 앉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벤치 전체를 점령한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img_20230425171854_7jz912r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국내에서 꽤 규모 있는 러닝동호회로 보였는데, 이런 행동이 얼마나 비매너인지 스스로 알고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러닝크루라면, 내부적으로 '매너 있는 러닝 문화'를 꼭 독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공공장소는 모두의 공간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작은 습관이 모여 건강한 러닝 문화를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유사한 경험담을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밤에 걷고 있으면 뒤에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비켜요 비켜'라고 짜증스런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 해서 뒤 돌아보면 떼지어 뛰는 짐승들 무리. 산책나온 아이가 놀라고, 유모차, 천천히 걷는 노인들이 황급히 비켜주다 넘어질 뻔"이라고 불쾌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지자체의 대응과 규제 움직임


러닝크루로 인한 시민 불편 문제는 이미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인식하고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7u8kbx38j6s84024u0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서초구는 반포종합운동장에서 러닝크루로 인한 민원이 계속되자 5인 이상 달리기를 제한하는 트랙 이용 규칙을 운동장 주변에 게시했습니다.


이 규칙에 따르면 5명 이상이 달릴 경우 인원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현장 관리 직원이 퇴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역시 석촌호수 주변에 3명 이상 달리기를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러닝크루의 무분별한 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공장소에서의 러닝크루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매너에 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한 러닝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러닝크루 스스로의 자정 노력과 함께 다른 시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