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대전 교제살인' 장재원, 범행 결심 시기 봤더니... 조사하던 경찰도 '충격' 받았다

전 연인 살해범, "사실은 널 죽이려고 했다" 범행 전 고백


대전에서 전 연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장재원(26)이 사건 발생 3~4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범행 3~4개월 전부터 살인을 계획했으며 실행에 옮기기 전 여러 차례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2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장재원은 범행 3~4개월 전부터 피해자 A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오토바이 리스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결정적인 범행 동기가 됐다는데요. 


대전경찰청 홈페이지'대전 교제살인' 용의자 장재원 / 대전경찰청 홈페이지


장재원은 지난해 7월부터 교제를 시작한 A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왔으며, 관계가 끝난 후에도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오토바이 리스 시 보증을 서주겠다고 했음에도 A씨가 자신을 피하자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계획적이고 집요했던 살인 시도


장재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9시40분쯤 A씨에게 오토바이 명의변경을 위해 부산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살인을 위한 거짓 명분이었습니다.


미리 빌린 공유자동차로 함께 이동하던 중 그는 자신의 연고지인 경북 구미의 한 주차장에서 첫 번째 살인을 시도했으나 망설이다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두 사람은 경북 김천의 숙소로 이동했고, 이 자리에서 장재원은 A씨에게 "사실은 너를 죽이려 했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습니다.


두 사람이 대전으로 돌아온 뒤, 장재원은 A씨의 주거지에서 또 한 번 범행을 시도했으나 주차장이 너무 넓어 A씨가 도망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A씨의 주거지 안에서 범행을 결심한 장재원은 "왜 집에 들어오려고 하느냐"며 출입을 거부하는 A씨와 말다툼을 벌이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A씨가 장재원이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발견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자, 장재원은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했습니다.


흉기에 찔린 A씨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범행 직후 장재원은 충남 계룡시에서 렌터카를 빌려 구미로 도주했다가, PC로 A씨의 사망 여부를 확인한 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인 30일 오전, 장재원은 대전 지역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며 A씨가 안치된 장례식장까지 찾아가 "내가 남자친구인데 지금 어떤 상황이냐"고 물었고, 발인 중이라는 답변을 듣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수상히 여긴 장례식장 관계자의 신고로 장재원은 같은 날 오전 11시45분께 중구 산성동의 한 지하차도 앞에서 검거됐는데요.


장재원은 검거 직전 차 안에서 음독을 시도해 최근까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건강상태가 호전되어 지난 5일 체포영장이 집행되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11일 장재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했으며, 오늘(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은 "피의자는 즉흥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다.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고, 준비된 범행을 언제 실행하느냐의 문제였다"며 "앞으로도 관계성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