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잠시만 기다려요"... 경주역 가는 막차 버스 잘못 탄 시각장애 외국인, 자가용으로 데려다준 버스기사

시각장애 외국인 승객을 위한 특별한 배려


한밤중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은 시각장애인 외국인 승객을 위해 자신의 개인 차량으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준 버스기사의 따뜻한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훈훈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북 경주시 새천년미소 시내버스에서 근무 중인 김수찬 씨(65)입니다.


0003652847_001_20250807122112991.jpg경북 경주시


김 씨는 지난 1일 밤, 51번 버스를 운행하던 중 외국인 남녀 승객이 탑승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향하고자 했던 곳은 KTX 경주역(구 신경주역)이었으나, 당시 운행 중이던 버스 노선의 종점은 역과는 정반대 방향인 문화고등학교 앞 차고지였습니다.


버스가 종점에 가까워질수록, 두 승객은 목적지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남성 승객은 시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였고, 흰색 보행 지팡이를 손에 쥐고 있었으며 동행한 여성의 부축을 받고 있었습니다.


개인 차량으로 8km 달려간 따뜻한 마음


김 씨는 이 상황을 즉시 파악하고 행동에 나섰습니다.


서울 버스기사,서울 742번,742번 버스기사,청와대 국민청원,버스기사 청원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버스가 종점에 도착한 직후, 그는 승객들에게 "잠시만 기다려라"라고 말했습니다.


운행을 마친 시내버스를 차고지에 주차한 후, 김 씨는 자신의 개인 승용차에 이들을 태우고 약 8km 떨어진 KTX 경주역까지 직접 운전해 안전하게 모셔다 주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경주시 내남면행정복지센터의 강호지 산업팀장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강 팀장은 현장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고 승객들의 동의를 얻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두 외국인 승객 모두 김 씨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2025-08-07 14 04 47.jpg경북 경주시


김 씨는 이러한 칭찬에 대해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여행객들이 경주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그것이 기쁘다"라며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수찬 기사의 선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2021년에도 버스 안에서 심정지 증상을 보인 승객에게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며, 이 공로로 'TS교통안전 의인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김 씨의 지속적인 선행은 우리 사회에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