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올해만 사망 4건 발생한 포스코이앤씨, "회사 명운 걸겠다"더니 또 '감전' 사고

미얀마 노동자 감전 추정... 조만간 고강도 조치 나올 듯


올해 들어 4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던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또다시 중대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중상을 입으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국적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지점은 지하 18m였으며, A씨는 양수기 펌프 점검 작업 중 쓰러졌습니다. 해당 고속도로는 국토부가 발주하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고 있습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에서 고속국도 공사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7.29/뉴스1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에서 고속국도 공사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7.29/뉴스1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은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합동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침수 구간에 대한 안전 점검 후 4일 작업을 재개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필적 고의의 살인" 질타 후 또 사고... 대통령실, 조치 시사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산재를 두고 "똑같은 방식으로 사람이 죽는 것은 죽음을 방치한 것이며, 법적으로는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이 발언은, 바로 전날 발생한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 현장 사망사고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그로부터 불과 6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대통령실은 5일 "대통령의 휴가가 끝난 이후 별도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명 사고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현재까지 대통령의 별도 지시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반복된 약속에도... 올해만 사망 4건, 실효성 없는 안전대책


YouTube '포스코이앤씨TV'YouTube '포스코이앤씨TV'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안전 관리 강화와 전 현장 작업 중지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회사 명운을 걸겠다"고 했지만 불과 엿새 만에 또 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대책이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총 4건의 중대 사망 사고를 겪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고, 4월에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달 대구 주상복합 현장에서도 추락 사고가 있었으며, 7월에는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공사 중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에 끼여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대재해 예방과 반복 기업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포함한 고강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origin_사과문발표하는정희민대표이사.jpg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