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더 더워 죄송할 따름"... 기상학자까지 사과하게 만든 8월 폭염 예측

역대급 폭염, 8월에는 더 심해진다?


"저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기상학자가 사과까지 하면서 8월 폭염에 많은 이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은 전국 최고 기온이 평균 31.8도를 기록하며 199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소식은 8월에는 더 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인사이트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경보가 이어진 29일 전북 전주시 효자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7.29 / 뉴스1


지난 2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올해가 정말 무서운 건 아직 7월이라는 것"이라며 "8월에 더 무시무시한 더위가 남아있다는 게 저도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8월, 역대급 폭염 기록 깨질 수도


김 교수는 "8월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 추세로 가면 올해 8월에 역대 폭염 기록이 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미 7월이 역대급으로 더웠는데, 8월은 더 뜨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겁니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도 이와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은 50%, 비슷할 가능성은 30%, 낮을 가능성은 20%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8월 1‧2주는 평년에 비해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가능성이 80%였고, 3‧4주는 그 가능성이 90%로 더욱 높아졌습니다.


인사이트서울과 수도권에 열대야가 이어지는 27일 밤 경기도 하남시 한 아파트단지의 온도계가 33.9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8도, 경기 안성은 40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을 나타냈다. 2025.7.27 / 뉴스1


김 교수는 이러한 역대급 더위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여러 가지 패턴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중 중요한 것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라며 "이 고기압 세력이 우리나라를 덮을 때면 햇빛이 계속 지면을 가열해서 뜨거워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김 교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주 출몰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어서 (더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또한 김 교수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후텁지근한 날씨의 원인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 상태에서 남쪽에서 태풍이 발달했다가 소멸하면서 강력한 수증기 덩어리를 한반도로 밀어 올리고 있다"며 "그래서 이렇게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수증기의 지속적인 공급은 열대야 현상을 유발하는데, 김 교수는 "9월 중순은 돼야 시원해질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즉, 앞으로 한 달 반 정도는 더위와의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사이트3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해안에서 열린 '2025 여름 해병대 캠프' 참가자들이 교관이 뿌려주는 물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0 / 뉴스1


기상청도 한동안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상청은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의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최저기온도 27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8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에 대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더위 피하기, 그리고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근로자들은 더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무더위쉼터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YouTube 'SBS 시사교양 라디오 - 시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