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윤 전 대통령, 책도 못 쓰는 처지... 성경만 읽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수감 생활을 공개하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개입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7일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5일, 일반인 면회가 금지된 윤 전 대통령을 변호사의 자격으로 접견이라는 형식으로 만나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그는 "윤 전 대통령께 들은 내용은 참으로 놀랍고 가슴 아팠다"며 "책 한 권 써보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했지만, '도저히 그럴 형편이 아니다'라고 하시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현재 1.8평 남짓한 좁은 독방에 수감돼 있고, 책상 대신 골판지로 만든 받침대 하나가 전부라고 했다"며 "그 위에 성경을 놓고 읽는 것 외엔 아무런 지적 활동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운동 못 해 소화 장애... 윤 전 대통령, 생지옥 속에 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현재 구치소 생활을 "생지옥"이라고 표현하며,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운동 부족으로 소화에 문제가 생겼고, 밤에는 침상에서 몸조차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고통스럽다고 들었다"며 "한마디로 인간이 감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뉴스1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맑고, 평안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며 "접견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서러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런 처참한 환경이 '죽어도 감옥에서 죽어야 한다'는 악담을 현실화하기에 적절한 공간일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내용 알리지 말라 하셨지만... 열불 나 참을 수 없었다"
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은 이 대화 내용이 밖에 알려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지만, "속에 열불이 나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인도주의적 개입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신평 변호사 / Facebook '신평'
앞서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의 수감 환경과 관련해 "교정 관계 법령에 따라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대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법무부는 "윤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처럼 하루 1시간 이내 실외운동을 하고 있으며, 독거실에는 선풍기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실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인권단체, 국제 사회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