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 양양 지역 및 여성 비하 발언 논란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강원 양양 지역과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강원 양양군청 공무원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양양군청 공무원노조는 25일 오전 성명을 통해 "양양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해안 지역으로 수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며 "지역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발언이 공공연히 오갔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 / 부산 해운대구
문제가 된 발언은 김 구청장이 지역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한 것으로, '양양은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하러 가는 곳'이라는 말과 함께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식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직자 발언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사과 요구
양양군청 노조는 "해당 발언은 명백한 지역 비하이자 여성 혐오적 언행"이라며 "공직자로서 책무와 윤리를 심각하게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단순한 개인의 실언이 아닌 공직자가 가진 권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국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반영"이라며 "특정 지역과 여성을 대상화하고 낙인찍는 행위로 공직사회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공직자는 국민 전체에 봉사하는 자리로 언행 하나하나가 사회적 파문을 가져올 수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이 단순 해명으로 끝나지 않고 진심 어린 사과가 반드시 이뤄지길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2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에 악의적 여론에 반박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뉴스1
최재민 국민의힘 강원도의원도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과 여성 청년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국민의 상식과 윤리에 반하는 행위"라며 김 구청장에게 양양군민, 강원도민, 대한민국 여성 청년에게 즉각 공식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김성수 구청장의 사과와 양양군의 대응
비판이 거세지자 김 구청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저의 발언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구청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출입 기자들과 편안하게 점심 식사하는 자리였다"며 "올여름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을 쾌적하고 안전한 휴양지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하고 지역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섶세권' 'MZ 성지'로 불린 양양군 인구해변의 여름밤 모습 / 뉴스1
그는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그 자리 분위기나 전후 대화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채 일부 표현만 보도되면서 제 발언의 경위나 의도와 다르게 전달돼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공직자로서 앞으로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겠다.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양양군은 이미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허위 게시물 유포자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온라인상에는 '양양에서 하룻밤을 즐기고 온 여친 후기',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등 군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글들이 확산되면서 지역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양군은 이러한 허위 게시물 유포자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