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 설악해변 카라반 '알박기' 논란
강원도 양양 설악해변 인근 후진항에 주차되어 있는 캠핑용 카라반들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카라반들이 이용객 없이 바다가 잘 보이는 이른바 '명당' 자리에 장기간 방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악해변 후진항, 명당 차지한 카라반 알박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22일 평일 오후, 강원도 양양 설악해변 인근 후진항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며 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유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항구에 하얀색 카라반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A씨는 "문제는 캠핑객은 보이지 않고 무인 카라반들만 장기 주차된 상태였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마치 '알박기'하듯 좋은 자리를 점유한 채 비워둔 카라반들은 잠시 바다를 구경하려는 일반 관광객들의 이용을 가로막고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한 A씨는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캠퍼라면 양심 상 뒤쪽에 주차했을 텐데, 이처럼 오랜 시간 비워둔 채 명당을 점유하는 행태는 사실상 공공 공간을 사유지처럼 쓰는 '알박기'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공용 공간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장소"라며 "다른 방문객의 권리를 침해하고, 불편을 초래하는 이기적인 행동은 자제되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문제의 카라반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주차돼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대로 바다로 밀면 안되나", "태풍와서 싹 쓸어가야 하는데", "CCTV 없지 않나", "지자체에서 단속 안하나", "누가 다 털어갔으면", "차라리 유료화 해라"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