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故 오요안나 '직내괴' 혐의로 법정 선 기상캐스터 "괴롭힌 적 없어... 사망 전까지 좋은 관계"

MBC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 동료 "좋은 관계였다" 직장 내 괴롭힘 부인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 사건 첫 변론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가 괴롭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8부(부장판사 백도균)는 故 오요안나씨 유족이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을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양측은 직장 내 괴롭힘 여부와 사망 원인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A씨 측 소송대리인은 "A씨는 오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사실이 없고, A씨 행위로 오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또한 "오씨는 사망 전까지 A씨와 좋은 관계로 지냈고, 오씨가 개인 사정이나 악플로 힘들어한 점을 고려하면 사망과 A씨 사이 인과관계 인정이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이에 대해 유족 측은 "두 사람 사이 일부 좋은 관계로 보이는 대화가 있을지언정 A씨가 오씨를 괴롭히고 오씨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A씨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특히 유족 측은 "친밀한 사이인 것처럼 대화한 것은 직장에서 상사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한 것일 뿐, 좋은 관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고용노동부는 MBC를 상대로 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며 오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지만, 오씨가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MBC 관계자들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Instagram 'ohyoanna'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 Instagram 'ohyoanna'


유족 측 소송대리인은 이 점을 언급하며 "오씨의 사망 과정에 A씨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게 주된 요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오씨의 근로자성이 인정된다고 봐 직장 내 괴롭힘을 원인으로 청구했지만, 고용노동부의 감독 결과 근로자 여부와 관련해 보완할 부분이 있어서 추후 예비적으로 일반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을 추가할지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 측은 "유족 측 주장은 오씨와 A씨 사이 관계와 행위 내용, 당시 상황, 전체적인 대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대화 내용만 편집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 측의 반박서면 제출과 오씨 유족 측의 추가 증거 제출을 위해 오는 9월 23일 한 차례 더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