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입양 '7시간' 만에 털 밀려 보호소로 돌아온 유기견... 파양 이유 봤더니

7시간 만에 털 깎인 채 파양된 유기견 '쿠노'의 안타까운 사연


강원도 강릉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됐던 유기견이 불과 7시간 만에 털이 깎인 상태로 다시 보호소로 돌아오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털이 망가진 채 파양된 강아지 '쿠노'의 입양 전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입양 전 풍성하고 하얀 털로 매력을 뽐내던 쿠노는 파양 후 얼굴을 제외한 온몸의 털이 듬성듬성 밀린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gn_adoption_center'


센터 측의 설명에 따르면, 쿠노는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경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됐습니다. 하지만 입양자는 "기존 반려견과 합사가 되지 않는다"라는 이유를 들어 불과 7시간 만에 파양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자가미용으로 엉망이 된 털만 남았다"며 "파양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힘이 빠지는데 이 친구의 매력을 어떻게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gn_adoption_center'


센터는 또한 "털은 엉망으로 망가졌고 아이의 마음까지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쿠노는 여전히 해맑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쿠노에게 너무나 미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쿠노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센터 관계자는 "돌아왔을 때도 시무룩하기는커녕 몸을 비비고 장난을 걸던 쿠노. 쿠노는 아직 사람을 좋아한다"며 "그 마음이 꺾이지 않았을 때 진짜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 털은 지금은 망가졌지만 다시 자랄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