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방에 현금 다발... "사장이 시켰다" 속임수
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금고에 보관돼 있던 수억원대 현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2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시 내 한 환전소에서 카운터 업무를 맡고 있던 A씨(20대)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경 금고에 있던 현금 약 4억7000만원을 절도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오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고 속 현금을 몰래 꺼내 종이가방에 담는 수법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주변 직원들에게 "사장이 가져오라고 했다"며 이들을 속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항공편 이용해 제주 탈출... 타 지역으로 도주
범행을 마친 A씨는 곧장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해 항공기를 타고 타 지역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환전소 내부와 인근 CCTV를 분석해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비교적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도주 경로 및 체류지를 중심으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액 현금 보관 환전소, 보안 실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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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액 현금을 상시 보관하고 있는 환전소의 보안 실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 직원에 의한 범행이 발생했음에도 별다른 경고나 점검 절차 없이 다량의 현금이 외부로 유출된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환전소 특성상 현금 보유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감시 시스템이 허술한 곳이 많다"며 "내부 직원에 의한 범죄에 대비한 이중 보안 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체포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환전소 측의 관리 책임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