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67명 사상자 낸 '광명 아파트 화재'... 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광명시 아파트 화재, 스프링클러 없었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현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18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방, 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 33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팀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인사이트18일 오전 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 경찰 관계자들이 화재조사를 하고 있다. 2025.7.18 / 뉴스1


감식팀은 필로티 구조로 된 이 건물 1층 주차장 장애인 주차구역 천장을 발화 지점으로 지목하며 "장애인 주차구역 천장에서 전기적 특이점이 관찰됐다"며 "수거물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정 후 발화 원인에 대해 판단 예정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감식 결과 화재가 발생한 1층 필로티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지하 1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법적으로는 문제없었지만, 안전에는 빨간불


해당 아파트는 법적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는 2014년 준공됐는데 당시 법규상 11층 이상 건물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었고, 해당 아파트는 10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현재는 법규가 강화되어 6층 이상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지만, 기존 건물에 대한 소급 적용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현장 / 뉴스1광명 아파트 주차장 화재 현장 / 뉴스1


앞서 전날 오후 9시 10분께 광명시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후 1시간 20여 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압했지만,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삽시간에 건물 위층으로 번지면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고, 9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55명이 연기 흡입 등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또한 28명(13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해 현재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의 1층을 기둥만으로 지지하고 벽체가 없는 개방형 구조를 말하는데요, 이러한 구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와 불이 빠르게 위층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명시는 이번 화재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 TF를 구성했습니다.


TF는 주민들의 의식주 해결은 물론, 화재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 회복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